예수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를 소개합니다. (채주광 목사)

성경학교를 섬길 때 있었던 일입니다. 제가 섬긴 성경학교는 1학기 동안 신약 성경을 공부한 후에 2,3학기에는 구약성경을 공부했습니다. 학생들은 1학기에 신약성경, 특히 복음서와 갈라디아서, 로마서, 에베소서 등을 공부하며 새롭게 혹은 더 깊이 알게 된 예수그리스도의 복음과 은혜에 감격하고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2학기에 구약 성경을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어떤 학생들은 힘들어하며 불평하기도 했습니다. 그 이유는 구약 성경에서는 더 이상 예수님도, 은혜의 복음도 나오지 않고, 율법적 규칙만 무거운 짐처럼 쌓여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질문은 저에게 진지한 고민을 안겨주었고, 그래서 찾게 된 좋은 해답이 예수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였습니다.

성경을 읽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1) 오늘 나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개인에게 적용하는 (큐티식 성경 읽기)가 있고, 또 2) 성경 저자가 의도한 본문의 의미를 정확히 찾으려고 하는 (귀납적 성경연구)가 있습니다. 3)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성경을 연대기 순으로 읽는 (성경 통독)도 있습니다. 이러한 성경 읽기 방식은 모두 유익합니다. 이번 칼럼에서 나누고 싶은 또 하나의 방식은 (예수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입니다.

예수님은 성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십니다. (누가복음 24:44-47, 새번역) 내가 전에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너희에게 말하기를,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나를 두고 기록한 모든 일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였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 즉 모든 구약 성경이 예수님을 두고 기록한 말씀임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이 구약 성경에 예언되었음을 설명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들에게도 나타나셔서 말씀을 풀어주셨습니다. 미련하고 선지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 하시고 이에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 (눅 24:25-27, 개역개정)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들은 말씀을 풀어 주신 일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길에서 그분이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성경을 풀이하여 주실 때에, 우리의 마음이 뜨거워지지 않았습니까?” (눅 24:32, 새번역)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으로(딤후 3:16) 기록된, 살아 있고 힘이 있는(히 4:12)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모든 성경을 통해 생명의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고, 주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루터는 “성경의 어느 곳을 찔러도 그리스도의 피가 나온다!”고 했습니다. 모든 성경에 그리스도의 은혜의 복음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다가 오는 새해 2025년에는 모든 성경에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 풍성한 은혜를 누리는 모든 목민교회 성도님들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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