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주방에는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배관 문제가 있습니다. 주로 기름이 묻은 것들과 음식 찌꺼기가 제대로 걸러지지 않고 주방 싱크대 배수구에 들어가 배관이 막히곤 합니다. 배수구가 막히면, 원래 “흘러” 가야 할 더러운 것들이 다시 올라오며 악취를 유발하고, 그 상태로 오래 방치하면 모두가 그 냄새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쓴 뿌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쓴 뿌리는 종종 불행한 사건, 트라우마, 혹은 우리를 아프게 한 사람들에 대한 지속적인 비난을 통해 생성되는 분노나 좌절감을 뜻합니다. 이 감정들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으면 우리의 영적 배관을 막아버리고, 관련된 감정들이 배출되지 않고 쓴 뿌리의 형태로 다시 올라오게 됩니다. 이는 영적 “악취”와 같습니다. 겉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모를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악취는 숨길수 없듯이, 시간이 지나면 주변 사람들도 그 냄새를 감지하고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12:15 에서는 “또 쓴 뿌리가 돋아나서 괴롭게 하고, 그것으로 많은 사람이 더러워지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십시오” 라고 경고합니다. 쓴 뿌리는 그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주변 많은 사람들도 “더럽히게” 됩니다. 놀랍지 않게도 쓴 뿌리는 보통 비방, 루머등 공동체를 해하는 방식으로 표출되곤 합니다.
하지만 좋은 소식은 쓴 뿌리를 제거할 방법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희집 주방이 막혔을때 단순해보이는 플런저가 막힌 배관을 시원하게 뚫어주곤 합니다, 우리 영혼의 플런저는 “은혜”입니다. 히브리서 12:15 에서는 “하나님의 은혜에서 떨어져 나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도록 주의하십시오” 라고 경고합니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기억하고 남에게 베푸는 것이 모든 막힌 감정을 배출할 수 있게 하는 플런저가 됩니다. 공정함이라는 이름으로 쓴 뿌리을 붙잡고 싶은 유혹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이 바로 우리 영혼의 해방을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큰 이유입니다. 쓴 뿌리가 배출되지 않으면 우리의 말과 태도, 행동에 악취를 만들어냅니다.
점점 더 관대한 사람이 되는 것은 예수님를 따르는 모든 사람들의 주요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예수님이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셨기에 우리가 용서할 수 없는 죄는 없습니다.
우리의 고집과 자기 의로움에서 회개할때야만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치유의 작업을 시작 하시고, 우리가 과거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수있게 해주십니다. 예수님이 약속하신 대로, 우리가 땅(물리적 영역)에서 풀면, 하늘(영적 영역)에서도 풀어질 것이라고 믿어야 합니다.(마 18:18) 우리의 말과 행동에서 복수보다 은혜를 선택하는 물리적 행위는, 쉽게 쌓여서 우리의 영혼을 막는 쓴 뿌리을 분해할 수 있는 영적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