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 다가오면 교회 창립주일에 맞추어 말씀잔치를 준비합니다. 그동안 가정교회 목회자들과 목자님들을 강사로 모시고 7번의 말씀잔치를 했습니다. 올해는 말씀잔치를 하지 않고 대신 내년 부활절 기간에 선교잔치를 하려고 합니다. 말씀잔치가 가정교회를 바르게 세우기 위한 배움과 도전의 시간이었다면, 선교잔치는 선교사님들을 위로하고 교회가 단기선교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선교잔치는 원래 2021년부터 시작하려고 했었는데 펜데믹으로 연기 되었습니다. 그동안은 말씀잔치만 했었는데 앞으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선교잔치로 집회를 대신하려고 합니다.
선교잔치 첫 강사님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30년 넘게 사역하고 계신 이원준(유해숙) 선교사님 내외분입니다. 선교사님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근처에 있는 영어권 국가 현지인 목회자들에게 가정교회를 소개하고, 가정교회로의 전환을 코칭하는 사역을 하고 계십니다.
원래 계획은 저희 교회에서 후원하는 선교사님들을 우선순위로 모시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강사님을 위해 기도하며 알아보는 중에 이원준 선교사님께서 내년 부활절 기간에 가정교회 선교사님들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북미를 방문하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가정교회 “아프리카 남부 선교 간사”로 가정교회를 가장 잘 이해하는 선교사님이기도 하고, 현지인 목회자와 교회를 대상으로 하는 사역에 많은 열매도 맺고 계시고, 펜데믹 기간에 코로나19에 확진 되어 폐의 70%가 손상되면서 여러가지 합병증으로 생사를 오가는 위험한 상황을 여러 번 겪으셨기 때문에 선교잔치가 두분에게 큰 위로와 쉼의 시간이 될 것 같아서 입니다. (펜데믹 기간 제가 목회서신을 통해 기도부탁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선교사님 내외분은 30여년간 선교사역 중 숱한 죽음의 고비를 넘기신 것 같습니다. 그 때마다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선교를 계속해야 하나”하는 심각한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그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한 알의 밀알이 썩어야 더 많은 열매를 맺게 된다’는 말씀을 주셔서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어려운 상황을 이겨왔다고 합니다.
내년 토론토에 방문하시면 일주일 정도 머무실 예정입니다. 장거리 여행으로 더 피곤하실 수도 있겠지만 선교잔치와 우리 교우들 과의 만남이 선교사님 내외분에게는 말로 할 수 없는 큰 위로와 새 힘을 얻는 시간이 되실 것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