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이사 수련회에 참석합니다.

제가 5월 13일(월)-31일(금)까지 “국제 가정교회 사역원” 이사 수련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합니다. 이사 임기는 3년입니다. 올해가 저의 임기 3년차 마지막 수련회입니다. 수련회만 참석하면 일주일만 다녀와도 되는데, 한국 이사 목사님 교회인 꿈꾸는교회 주일설교와 목회자들과의 만남 그리고 한국에 방문 중이신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고 오려고 주일을 두 번 빠지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누군가 길에서 “목사님”하고 부르면 아직도 어색합니다. 그런 사람이 많은 교회가 소속한 가정교회 사역원의 “이사”가 되었으니 처음엔 못하겠다고 거절하려고 했습니다. 사람 만나는 것도 어려워하고, 두 가지 일을 같이 못하는 성격에다, 가까운 미국만 다녀와도 일상으로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마음의 부담이 가중되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일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순종의 문제라고 생각하기에 맡은 일에 신실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출타할 때면 집에 아버지가 안 계신 것 같아 허전하다는 분이 계십니다. 주일예배 참석 인원이 평소 보다 줄어드는 것을 우려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무엇보다 주중 새벽기도와 토요일 새벽예배 설교 그리고 주일설교를 목자목녀님들이 대신 섬겨주십니다. 바쁜 일상에 목장도 섬기시는데 짐을 하나 더 드리는 것 같아 늘 미안한 마음입니다.

이번 이사 수련회를 마치고 몇달 후면 새로운 이사를 선출하게 됩니다. 주님의 사역은 특권이라 감사한 마음도 있지만 어깨의 무거운 짐을 내려 놓는 기분이 들 것 같습니다. 새가족반 마지막 시간에 목민교회 교인은 행복할 의무 밖에 없다고 말씀드립니다. 여러분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제 목회의 중요한 목표입니다. 제가 부족한 것이 많아서 그렇지 늘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며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목민교회 사역에 지장이 되는 일은 언제든지 피할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주님이 맡기신 일이라는 확신이 있을 때는 미안한 마음을 안고서라도 최선을 다하고 순종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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