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뵈올 날을 기다리며

마음이 힘든 한 주를 보냈습니다. 지난 주일 저녁 김경열 목자님께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주일예배를 마치고 목자님 입원해 계신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하루 전 방문했을 때 보다 의식이 맑고 손과 얼굴의 움직임이 좋으셨습니다. 알고 보니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반응이라 움직임이 적을 때 보다 더 안 좋은 상태라고 했습니다. 거칠게 호흡하시는 목자님 손을 잡고 기도하고 집에 돌아와 가정교회 지역모임을 하고 있는데 김양진 목자님으로부터 ‘아버님 돌아 가셨습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친할머니와 외할머니의 기도와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면 그냥 좋습니다. 간혹 어르신들이 몇 시간을 이야기 해도 지루하지 않고, 무슨 말씀을 하셔도 삶의 지혜로 들리곤 합니다. 그런데 에녹목장 어르신들이 한 분 한 분 우리 곁을 떠나고 남아 계신 분들도 몸은 점점 더 약해져 가는데 노년의 외로움과 무력감은 점점 더 커져가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교우들 중에 아픈 분들이 많고 특별히 긴급하게 수술을 하거나 치료해야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요즘은 나이와 상관 없이 중병에 걸리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누군가 아프다고 하면 긴장하게 됩니다. 이번 주에도 김경열 목자님의 장례예배를 준비하고 있는데 몇 분의 긴급한 수술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병을 달고 살았습니다. 여기 저기 아픈 곳이 많아 병원에 자주 다녔고 큰 수술도 두번이나 받았습니다. 밤에는 가위에 눌려 자다 말고 집 밖에 나가 바람을 쐬고 다시 잠을 청해야 할 때도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아픈 분들의 소식을 들으면 그 때의 아픔이 생각납니다.

가까운 분들의 죽음과 질병의 소식에도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다만 천국에는 이전 것이 다 사라지고 죽음이 없고, 슬픔이 없고, 고통이 없고, 주님께서 우리의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신다고 하시니(요한계시록 21:4), 천국이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고, 사랑하는 주님 뵈올 날을 더욱 기다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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