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정이 이번 달 말에 이사합니다. 18년 전에 노스욕에서 지금 살고 있는 메이플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모든 것이 넉넉하지 않던 때에 목민교회를 개척하고 부모님도 초청한 상태였습니다. 그 때 친구 가정이 지금 집을 마련해서 당시 살던 아파트 월세 비용으로 살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습니다. 그 덕분에 교회 가까운 곳에서, 부모님도 편하게 모시면서, 가정을 오픈할 일이 많은 가정교회 목회에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이 집은 단순한 주택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한 은혜의 공간이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이사를 결정하고 집을 알아보던 중에 지금 집과 교회 중간에 위치한 동네에 저희 4식구가 살기에 적당한 집을 임대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느낄 수 있는 크고 작은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이사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있습니다. 우리가 집을 선택했는데 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고, 우리 가정이 필요해서 얻은 집인데 하나님께서 미리 준비해 두신 것 같습니다.
집을 구한 다음 날부터 부지런히 이사짐은 싸고 버릴짐은 버리고 있습니다. 이사는 물건만 옮기는 일이 아니라, 무엇을 가져가고 무엇을 버릴지 결정하는 시간 같습니다. 한 번도 쓰지 않은 물건, 언젠가 필요할 것 같아 보관했던 물건들이 끝도 없이 나옵니다. 이사를 해야 비로서 무엇이 정말 필요한지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떠나는 집에는 감사가 남고, 들어갈 집에는 기대가 있습니다. 집을 옮기는 것은 한나절이면 끝나지만 이 집에서 보낸 시간은 평생 마음에 남을 것 같습니다. 또한 우리 인생에 늘 새 일을 이루시는 하나님 덕분에 새 집에 들어가는 것이 설레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