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을 위한 기도

고국의 대통령이 탄핵되었습니다. 취임 후 대통령과 관련된 끊임없는 대립과 논쟁이 있었는데 급기야 비상계엄을 선포함으로 탄핵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계엄으로 인한 폭력사태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입니다. 오랜 세월 고난 속에서 다져진 국민들의 저력과 경험이 위기를 대처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아직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남아 있지만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고 회복되기까지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고국에서 발생하는 정치적인 혼란은 해외 이민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가족이나 이웃과의 이념적 대립과 고국에 있는 가족들에 대한 염려가 감정적인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것 같습니다. 이런 때 일수록 하나님의 뜻과 시대를 잘 분별해서 마음을 잘 다스려야겠습니다.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입니다. 내가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이나 이념이라 할 지라도 잘 못된 것은 잘 못된 것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이념에는 관대하고 반대인 경우에는 엄격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공의를 행하시는 분이시고 공의를 행하는 사람의 편이십니다. 가짜뉴스와 음모론이 판을 치는 상황에서 무엇이 옳은 것인지 분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는 객관적인 태도를 가지고 어디에 공의가 실천되고 있는지 주의 깊게 살피는 지혜와 인내가 필요하겠습니다.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기 마련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입니다. 아무리 좋은 이념과 정책이라 할 지라도 약한 자를 외면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본성이 사랑이고, 하나님의 사랑은 낮은 곳으로 흐르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말과 외모로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럴 때는 약한 자를 어떻게 대하는가를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로마에 나라를 빼앗겨 이스라엘의 독립을 간절히 원하는 제자들에게 “때나 시기는 아버지께서 아버지의 권한으로 정하신 것이니, 너희가 알 바가 아니다.”(사도행전 1:7)라고 하셨습니다. 나라를 사랑하고 공의에 대한 목마름이 커지면서 고국의 상황을 파악하고자 하는 욕구도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소비하게 되어 일상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고국을 사랑하고 정의를 실천하고자 하는 선한 마음이 분노와 미움과 분열의 악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도록 무엇보다 고국을 위한 기도가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왕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해서도 기도하십시오. 그것은 우리가 경건하고 품위 있게, 조용하고 평화로운 생활을 하기 위함입니다”(디모데전서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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