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에 관한 오해

토요새벽기도 시간에 기도에 관한 설교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연초부터 6개월 가까이 하고 있으니 한 주제로 이렇게 오랫동안 설교한 것은 처음입니다. 이렇게 한 이유는 신앙생활에 기도가 절대적으로 중요한데 저는 아직도 기도가 어렵고 부담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목회자인 제가 그렇다면 성도님 중에도 그렇게 느끼실 분들이 계실 것 같아 기도에 관해 배워보려고 했습니다.

‘위기를 만나면 기본으로 돌아 가라’고 했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기본은 성경이기 때문에 성경에 나와 있는 기도에 관한 말씀을 묵상하고 설교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에게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본문으로 선택한 내용은 이미 다 알고 있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수없이 설교하고 강의했던 내용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언제부터인가 기도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고 기도하는 것이 예전 같이 힘들게 느껴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변화가 있었는지는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열심히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르게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고, 문제가 있을 때는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기도에 관해 오랫동안 오해 하고 있었던 것들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첫째, 유창하게 기도하는 것이 잘하는 기도다. 저는 표현력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어렸을 때는 기도를 유창하게 하는 분들이 기도를 잘하는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입니다. 좋은 대화는 솔직한 대화입니다. 좋은 기도는 하나님께 내 생각과 느낌을 솔직하게 말하는 기도입니다. “하나님, 사는 것이 힘듭니다.” “하나님, 이런 결정을 했는데 후회가 됩니다.” “ 하나님, 너무 좋습니다.”

둘째, 구체적이고 지속적으로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불신이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고 내 형편을 다 아시기 때문에 구체적이고 지속적으로 기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기도하지 않는 저의 게으름을 합리화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구체적이고 지속적으로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기를 원하시고, 우리의 기도를 통해 일하시기 때문입니다.

셋째, 하나님은 내 기도는 안 들어 주실 것 같다. 저는 오랜 세월 죄책감과 씨름했었습니다. 그래서 기도는 하면서도 ‘나는 기도할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인데 바르게 살지도 못하고, 하나님을 위해 살지도 못하는데 하나님께 도와 달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염치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도는 자격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는 것입니다(롬 8:34). 우리는 모두 죄인이라 자신 있게 기도할 자격을 갖춘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기도는 자격이 아닌 하나님의 은헤로 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하나님 앞에 머무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기도할 때 영혼의 안식을 느끼고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문제가 해결됩니다.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는 아빠가 되시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우리의 삶과 사역을 지켜주는 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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