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미국 산호세에서 가정교회 30주년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목회자를 위한 가정교회 컨퍼런스가 시작됩니다. 1993년 휴스턴 서울교회 최영기 목사님께서 당시 교회의 모습이 성경에서 많이 벗어나 있는 것을 발견하고 휴스턴 서울교회만이라도 성경에 가까운 교회를 만들어 보겠다고 시작된 것이 지금 형태의 가정교회입니다.
휴스턴에서 시작된 가정교회는 북미에 퍼지고, 한국에서 확산되어서 지금은 일본, 중국, 동남아, 카자흐스탄, 중남미, 아프리카, 대양주 등 세계 각 처에 퍼져 큰 물결을 이루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늘나라는 누룩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가정교회가 누룩처럼 소리 없이 번져 지금은 전 세계 많은 지역마다 건강한 교회를 세워가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도 2010년부터 가정교회를 시작했으니 어느 덧 13년이 지났습니다. 제가 목민교회를 개척할 때 지금 생각하면 참 어설프게 시작했습니다. 비전도 없었고 계획도 없었고 구체적인 방법도 몰랐습니다. 그저 “내가 할테니 너는 따라만 오렴”이라는 주님의 음성에 순종하고자 하는 마음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데로 따라가다 보니 가정교회를 만나게 되고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최영기 목사님께서 가정교회를 시작하실 때도 그러셨다고 합니다. 성경 하나 붙들고, 문제가 생기면 하나님께 아뢰고, 들려주신 음성에 순종하다 보니, 가정교회가 신약교회를 회복하는 큰 운동이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가정교회가 특별한 전략도 없고, 예산도 없고, 광고도 하지 않았지만 세계 방방곡곡에 세워졌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어느 방향으로 전개될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가정교회의 목적이 신약교회를 회복하는 것이니,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의 모습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신약성경에 기록된 여러 교회와 교회 생활을 모델로 삼아서 최대한 그것에 가까운 교회가 되어가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