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인턴십 전문교회가 되었습니다.

2026-09-20

LA 좋은교회 말씀잔치와 오레곤 온누리성결교회 주최 목회자 컨퍼런스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저희 교회에서 오랫동안 사역하셨던 조성대 목사님의 아내 되시는 강미정 사모님의 사례발표가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조성대 목사님을 만나 첫사랑과 결혼하게 된 이야기, 오타와에서 담임목회하며 힘들었던 사역 이야기, 토론토에 와서 고생했던 광야 같은 이야기, 그러다 목민교회에서 사역하던 이야기와 지금은 샌디애고에서 행복하게 목회하고 있다는 진솔한 나눔이었습니다.

특별히 상처받고 외로운 마음으로 목민교회에 왔는데 성도님들이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잘 지내시냐?”는 말 한 마디에도 눈물이 났었다고 합니다. 교회가 가정교회로 전환하며 목녀생활을 시작 했는데 목장을 통해 본인도 성장하고 자녀들도 잘 자란 것이 귀한 열매라고 하셨습니다.

사모님의 사례발표 후 많은 분들이 목민교회로 인턴십을 오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여러 목사님들이 목민교회를 거쳐 담임목사로 부임해 가셨는데, 목민교회에서 사역과 인턴십 과정이 목사님들 가정에도 부임해 간 교회에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 교회가 내년이면 설립20주년이 됩니다. 가정교회로 전환한지는 17년이 됩니다. 저는 아직도 담임목사 역할에 익숙치가 않아 좌충우돌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잠에서 막 깨어난 것처럼 멍하니 어쩔 줄 몰라 할 때도 있습니다. 목민교회도 여기저기 더 다듬어지고 성장해야 할 부분들이 많아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그동안 저희 교회를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사람들을 세우시고, 가정교회들을 섬길 수 있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그 배경에는 우리 성도님들이 오랜 세월 만들어 낸 특별한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연초록 색깔 같은 과하지 않고 요란하지 않은 관대함과 무던함과 자유함입니다. 이런 것을 가정교회에서는 자연스러운 영성 그리고 생활화된 헌신이라고 합니다.

교회는 사명 공동체이기 때문에 주님의 사역은 강한 훈련과 효율과 결과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그것을 강조하다 보면 교회가 군대나 회사처럼 분위기가 경직되기 쉽습니다. 교회는 또한 부족한 사람이 정죄 받거나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는 치유 공동체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불성실하거나 게으르게 사역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목민교회는 사명과 치유, 이 두 가지를 균형있게 조율해 감으로 점점 더 제자화 되고 더 따뜻하고 넉넉한 분위기를 계속 유지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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