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 크레딧 (Ending Credits)

영화가 끝나면 화면에 영화제작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의 이름과 역할이 올라갑니다. 이것을 엔딩 크레딧(Ending Credits), 한글로는 ‘끝맺음 자막’이라고 합니다. 가끔 엔딩 크레딧까지 다 보는 경우가 있는데 영화 한 편을 만드는 데 정말 많은 사람들의 수고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한 해를 마감하면서 지난 일년 동안 목민교회를 세워가는데 수고한 모든 분들의 이름과 역할이 엔딩 크레딧처럼 머릿 속을 지나갑니다. 한분 한분 이름과 역할을 자세히 나열하지는 못하지만 그 수고에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사례 받지 않는 평신도 목회자가 되어 목장을 섬기는 목자(목녀목부)님들, 목자(목녀목부)님을 도와 가정교회를 세워가는 목원들, 교회가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일에 집중하도록 돕는 팀장님들과 팀원들, 은혜로운 주일예배를 드리기 위해 수고하시는 분들, 매주 어린이들을 사랑하고 섬기는 어린이사역팀 리더들과 자원봉사자들, 행사가 있을 때마다 기꺼이 자원해주시는 분들, 오른 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은밀하게 기도하고 섬기는 분들, 목회자들, 예수님, 이 외에도 수많은 엔팅 크레딧 명단이 있습니다. 새해도 소망 없는 세상에 예수님의 소망을 심으며 행복하게 생활하시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시면서 무한한 시간을 하루, 일주일 간격으로 매듭지어 놓으셨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지혜로운 우리 조상들은 그 시간을 초, 분, 시, 한달, 일년 등으로 더 세심하게 매듭지어 놓았습니다. 시간의 매듭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구체적인 삶의 자리인 지금 여기를 인식하고, 자신의 역할과 사명을 확인하는 지혜의 공간입니다.

대나무는 오랜 시간을 거쳐 일정한 간격을 두고 마디를 만들어 매듭을 형성하며 자랍니다. 마디를 만들 때 대나무는 일시적으로 성장을 멈춘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마디가 다음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되고, 심한 바람에도 부러지지 않는 능력의 원천이 됩니다. 몇일 남지 않은 2024년을 잘 매듭지어 새해에 부는 어떤 바람에도 결코 쓰러지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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