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용기

2026-01-04

우리는 종종 과거에 붙잡혀 살 때가 있습니다. 잘한 일은 그리움으로, 실패한 일은 후회하며 자책하며 반복해서 되짚곤 합니다. 과거는 우리를 위로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족쇄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지나간 일을 기억하지 말라.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이사야 43:18-19).

이 말씀은 과거를 부정하라는 뜻은 아닌 “과거에 머물러 현재와 미래를 놓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어제의 은혜에 안주하지 말고, 어제의 실패에 갇히지도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새 일을 행하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길이 없는 광야에 길을 내시고, 물이 없는 사막에 강을 흐르게 하시는 분입니다. 광야는 환경의 문제이고, 사막은 자원의 문제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둘 다 문제가 아닙니다. 새 일은 문제가 사라져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새 일이 시작되기 때문에 길과 강이 생기는 것입니다. 결국 새로운 시작은 조건이 갖춰진 후가 아니라, 상황이 좋아진 다음도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며 한 걸음을 내딛는 그 순간에 시작됩니다.

새해의 문턱에서 우리는 이 약속의 말씀을 기억하고 다시 시작하는 용기를 가져야겠습니다. 전화기의 배터리가 1%가 되면 우리는 “제 끝이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배터리가 없다는 것은 고장이 아니라 연결이 필요하다는 신호입니다. 끝난 것이 아니라 다시 충전해서 사용하라는 표시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습니다. 그의 믿음은 끝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주님께서 ‘너가 나를 사랑하느냐. 그렇다면 내 양을 먹이라’고 하셨습니다. 다시 시작하라는 부르심이었습니다.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과거가 인생 전체를 규정하지 않도록 또 다른 문을 열어주는 기회이자 용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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