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기 목사님께서 목민교회를 방문하셨을 때, 깊은 인상을 받았던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여든이 넘으신 나이에도 너무나 왕성하게 설교와 사역을 감당하고 계신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성경 속 갈렙이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모세가 나를 보내던 날과 같이 오늘도 내가 여전히 강건하니 내 힘이 그 때나 지금이나 같아서 싸움에나 출입에 감당할 수 있으니”(수 14:11) 라고 고백했던 믿음의 거장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일생 동안 치열하게 자기 관리를 해온 충성된 사역자의 모습에 깊은 존경심이 우러났습니다.
이후 목사님의 지치지 않는 사역 비결 중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파워 냅(Po wer Nap, 낮잠)’ 이었습니다. 차로 이동할 때면 어김없이 안대를 착용하고 짧은 ‘파워 냅’으로 체력을 보충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현역으로 목회하실 때도 새벽에 3시간씩 기도하고, 종일 말씀을 준비하며 수많은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던 비결 역시 ‘20분의 파워 냅’ 에 있었다고 합니다. 목사님의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을 보면서, ‘지혜롭게 잘 쉬는 것도 깊은 영성’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나무를 베는 데 8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도끼를 가는 데 6시간을 쓰겠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휴식은 시간 낭비가 아니라, 더 높은 생산성을 가져오는 준비 과정이라는 뜻입니다. 전도서 10장 10절 역시 “무딘 철 도끼날을 갈지 아니하고 쓰면 힘이 더 드느니라 오직 지혜는 성취하기에 유익하니라”고 말씀합니다. 무작정 일에만 매달리는 것보다, 도끼날을 가는 시간(안식과 성찰의 지혜)을 갖는 것이 훨씬 중요함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적절한 휴식은 스트레스를 낮추고 뇌와 신체를 회복시켜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며, 궁극적으로는 더 짧은 시간에 창의적이고 높은 성과를 가져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삶은 과도한 일에 치여 탈진 (Burnout)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 안에서 참된 안식을 누리며 복음의 은혜를 호흡하는 것입니다. 기독교와 일반 종교를 구분 짓는 가장 근본적인 기준은 바로 ‘은혜’입니다. 세상의 종교는 인간의 노력과 공로로 구원에 이르라고 가르칩니다. 그래서 종교인들은 스스로 구원을 완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행하고 수행하며 공로를 쌓아갑니다.
하지만 기독교는 우리에게 전혀 다른 ‘복음(Go od News)’을 선포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은혜와 부활의 능력으로 우리의 구원을 위한 모든 것을 ‘이미(Alr eady)’ 이루셨다는 소식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신앙생활은 무거운 종교적 의무나 고행이 아니라, 기쁨과 감사로 ‘은혜를 누리는 삶’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주님은 수고하고 지친 우리를 향해 부드럽게 초청하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주님이 허락하신 놀라운 은혜를 의지하며, 날마다 참된 안식과 풍성한 삶을 누리는 목민교회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