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바빠도 가정목장

얼마 전 “아무리 바빠도 가정예배”라는 책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저자는 저희 가족이 예수전도단이라는 선교단체에서 제자훈련을 받을 때 6개월 동안 함께 훈련 받던 분들입니다. 각자 싱글로 참석 했다가 제자훈련을 마친 후 결혼해서 지금은 4자녀를 둔 목회자 가정이 되었습니다.

지난 번 한국을 방문했을 때 그 교회에서 주일예배 설교를 했습니다. 오랫 만에 만났는데 그동안 두 분은 말씀암송과 가정예배에 관해 많은 책을 저술하고 그 분야에 유명 강사가 되어 있었습니다. 예배 후 식사하며 교제하는데 두 분은 가정을 이룬 지난 16년 동안 가족들이 아무리 바빠도 매일 가정예배를 드린다고 합니다. 그렇게 된 계기가 저 때문이었다고 하시면서 그 이야기가 책에 나온다고 책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책에는 이런 글이 남겨져 있었습니다. “제자훈련을 은혜롭게 마친 뒤 3개월간 중국에서 아웃리치를 이어갔다... 대륙을 종횡무진 다니다 보니 사흘 밤낮을 좁은 기차 안에서 보내기도 했다...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아 주로 책과 성경을 읽거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보드게임을 했다... 그런데 매일 저녁, 동화 같은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 어린 아이들과 좁은 기차 안에서 행복하게 예배드리는 한 목사님 가정의 모습이었다. 제자훈련을 참여하기 위해 캐나다에서 온 아모스 목사님 가정이었다. 어린 두 딸과 예배드리는 모습은 마치 입체 동화책을 펼친 듯 예쁘고 따뜻했다. 아이들을 품에 안고 성경을 읽어주고 작은 목소리로 찬양하며 기도하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나는 셀레는 마음으로 지켜보며 믿음의 가정을 이루고픈 소망을
품었다.”

책을 읽는데 당황스럽고 부끄러웠습니다. 당황스러웠던 것은 제가 기차에서 아이들과 예배 드린 기억이 가물가물 했기 때문이고, 부끄러웠던 것은 아이들이 자란 후에는 가정예배를 매일 드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한 것은 저희 가정도 하나님을 예배하는 시간을 통해 믿음의 유업을 이어가고 있고, 그 모습을 곁에서 지켜 보던 분들도 삶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가정예배를 통해 매일 인식하며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많은 분들이 출타하실 것 같습니다. 장기간 출타하다 보면 바뀐 환경 때문에 가족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신앙생활도 소홀하기 쉽습니다. 출타 중에 신앙생활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얼마 전 칼럼으로 소개한 “ 가족목장”입니다. 가족목장은 목장모임과 비슷하기 때문에 분주한 출타 기간에도 언제나 어디서나 쉽게 하나님을 예배하고, 가족들과 소통하며 기도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가족목장 인도하는 방법은 2023년 11월 5일 칼럼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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